MG1. 艶자, 어떻게 읽어야 할까?

    PROFESSOR COLUMN교수칼럼

MG1. 艶자, 어떻게 읽어야 할까?

박창근 1 154 2022.05.21 21:54

MG1. 艶자, 어떻게 읽어야 할까? 

 


나는 어릴 적에 자를 이름을 적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에는 자가 이름에 자주 등장한다. 華,海,美등이다. 그리고 모두 틀리게 읽힌다. 즉 “연화,해연, 미연”이라고. 만약 자의 우리말 발음이 “연”이 아니라 “염”임을 알았다면 이런 이름들이 생겼을까.


46ceb2bdfdc1b126f7e6be391d31da88_1673321488_0659.jpg
 

워낙 고대 한어에는 3 가지 비음 운미(鼻音韵尾)가 있었다. 우리말로 하면 미음 받침(-ㅁ, -m), 니은 받침(-ㄴ, -n), 이응 받침(-ㅇ, -η)이다. 현재도 중국 남방 방언에는 이 3 가지 비음 운미가 살아 있다. 그런데 표준 한어에서는 미음 운미(-ㅁ, -m) 없어지고 니은 운미(-ㄴ, -n) 이응 운미(-ㅇ, -η)만 남아 있다. 하지만 한자의 우리말 음독에는 3가지 비음 받침, 즉 미음 받침, 니은 받침, 이응 받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때문에 표준 한어에서 “-n” 운미인 한자를 우리말로 읽을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대 한어에서 “-m” 운미였나 아니면 ““-n” 운미였나를 구별하여 전자면 “-ㅁ” 받침으로, 후자면 “-ㄴ” 받침으로 읽어야 한다. 특히 이름을 지을 때에는 그렇다.

(20220213, 박창근)






 


Comments

운영자 2023.01.25 00:36
작년에 <이삭줍기>를 만든 후 우리말글 이삭줍기를 해 보느라 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학교 운영이 더 힘들어지면서 글쓰기를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 6월 [표준 한국어 규범 자료집]을 만들 때 <나의 이삭줍기> 40편을 부록으로 모아 놓았었다. 그리고 학교 웹사이트에도 실어놓았다. 오늘부터 <이삭줍기>에 다시 띄워놓으려 한다. 한꺼번에 다 읽고 싶은 분은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 볼 수 있다.어떤 글은 여러 번 고쳤지만 처음 실을 때 적어놓은 날짜를 고치지 않았다.  ---20230125,박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