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30. 지장보살 김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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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30. 지장보살 김교각

박창근 0 159 2022.05.23 00:47

MG30. 지장보살 김교각



“MG13. 장안에서 재주를 보인 원측 등 신라 승려들”에서 당나라 현장이 인도에 가서 가져온 불경(『西遊記』를 참조)을 중국어로 번역하는데 큰 기여를 한 원측 등 신라 승려들의 비상한 능력과 업적을 소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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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중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인은 김교각(金喬覺,696-794년) 지장보실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중국 4대 불교명산에서 모시는 보살은 아미산(峨眉山) 보현보살(普賢菩薩), 보타산(普陀山) 관음보살(觀音菩薩), 오대산(五臺山) 문수보살(文殊菩薩), 그리고 구화산(九华山) 지장보살(地藏菩薩)인데 신라에서 건너온 김교각이 바로 지장보살의 현신이라 한다.   


이는 중국인들이 모시는 4대 보살 중 유일하게 인도가 아닌 신라에 현신되었다는 김교각이 중국에서 그 영향력이 얼마나 컸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라의 왕자로서 719년에 중국에 건너와 구화산에 자리잡은 후 75년간 김교각은 중생을 구제하고 불법을 베풀다가 794년에 입적하였는데 생시에는 활불(活佛)로 신봉되고 사후에는 지장보살로 추존되었다. 


수천년간의 중한 문화 교류사에서 한 한국인이 1200여년이 넘게 중국에서 그 위망이 쇠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인물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김교각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20220402,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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