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23. 중국 대학들에 설립된 조선어 학과(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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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23. 중국 대학들에 설립된 조선어 학과(전공)

박창근 0 149 2022.05.22 11:53

MG23. 중국 대학들에 설립된 조선어 학과(전공)

 

 

 

중국에서  조선어(한국어 학교 교육은 조선족에 의해 시작되었다. 대학 조선어 교육도 마찬가지다. 1949 3월에 개강한 연변대학은 오늘날까지 중국 조선어 교육과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고등교육기관이고 연변 및 동북 3성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조선족 중소학교는 중국에서 조선어 인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교육기관이다. 이는 오늘 현재 중국 대학 조선어학과 교사진에서 활약하는 조선족 교수의 숫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연변 조선족 고등학교 졸업생일 경우 그들의 조선어 수준은 일반적으로 중국 대학교 4년제 조선어학과 졸업생들보다 훨씬 높을 거라고 생각된다.(근년래 연변 등 조선족 집거지역 조선족 학교에서 한어로 된 교과서를 사용하고 한어로 강의하면서 이러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하였다. 향후 이들 학교 조선족 학생들의 조선어 수준이 어떻게 되겠는지는 지금부터 고찰하여 봐야 한다.)  

 

1942 중국 서남부 곤명에 설립된 국립동방언어전문학교가 1945년 중경으로 이전하면서 요남(姚楠) 교장의 주재 하에 한국어 전공을 개설하였고, 1949년에는 북경대학에 조선어전공으로 편입되었다. 연변대학을 제외하면 이것이 중국 대학 한국어 교육의 시작이었다. 70여 년간의 발전을 거쳐 조선어학과(전공)는 중국 대학 외국어 교육에서 상당히 중요한 외국어학과(전공)로 성장하였다.

 

요새 도대체 개소 대학에 조선어학과(전공)가 설립되어 있는가, 학생수가 얼마인가 알고 싶어 인터넷에서 찾아도 보고 다른 분들한테 물어도 보고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100여 개소 대학을 나열한 자료가 있는가 하면 250여 개소 대학에 조선어학과(전공)가 설립되어 있다는 자료도 있다. 심지어 500-600개소 대학에 있을 거라는 분도 있다. 오늘 280여 개소 대학에 있을 거라는 자료를 받았다. 그런데 학생 숫자에 대한 자료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내가 찾아낸 자료 가장 괜찮은 자료는 아래와 같다.(“중국 204개 대학 한국어학과 설치”, 길림신문, 2011-07-18)

 

2009년말까지 통계에 따르면 북경, 상해, 청도, 산동 등 204개 대학교들에서 한국(조선)어학과를 설치했는데 그중 본과(4년제) 102개, 3년제와 2년제 학교가 102개 있으며 4년제 본과일 경우 학생수가 2만 7000여명, 전문대, 사립대학은 1만여명이 되며 교원수는 총 1200여 이다.”

 

이글을 기자에 의하면 위의 숫자는 당시 중국한국(조선)어교육학회 회장인 김병운 북경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 제공한 것이라 한다.

 

그러니 2009년까지 조선어학과(전공)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3만 7000여 명이 된다는 것이다. 평균 한 학교에 180명, 한 학년에 45명이다. 현재도 이러하다고 하면 280개소 대학 조선어학과(전공)에서 공부하는 학생 숫자는 50400명이다. 약 5만 명이라 할 수 있겠다. 중소학교에서 공부하는 조선족 학생 숫자와 맞먹는다. 제일 큰 차이는 전자는 표준 한국어를 배우는데 후자는 중국 규범 조선어를 배운다는 것이다.

 

중국 조선족 중소학교와는 달리 중국 대학 조선어학과에서는 거의 전부 표준 한국어를 가르친다. 한족 교수일 경우 대다수가 한국에 가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분들로서 비록 기초 생활 용어 지식이 부족하고 개별 음절을 제대로 발음하기 힘들어 하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말 그대로 표준 한국어 뿐이다. 그들은 아예 “한국어의 중국 사투리”를 모른다. 조선족 교수일 경우도 대다수가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 같고, 비록 소수 조선족 교수들이 억양이나 대화 등에서 중국 규범 조선어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들은 인터넷이나 한국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억양도 한국식으로 시정한다. 중국 대학 조선어 학과 학생들은 자기들이 금방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가 발음ᆞ문법ᆞ어휘 등에서 중국 규범 조선어의 소극적인 영향을 받을까봐 되도록 중국 규범 조선어에 의한 신문잡지도서ᆞ방송ᆞ인터넷 등을 멀리하고, 동시에 표준 한국어에 의한 신문잡지도서ᆞ방송ᆞ인터넷 등을 충분이 이용한다. 이것이 그들이 표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220320,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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