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7. 미싱, 마선과 재봉틀

    PROFESSOR COLUMN교수칼럼

MG7. 미싱, 마선과 재봉틀

박창근 0 140 2022.05.21 23:09

MG7. 미싱, 마선과 재봉틀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명 중의 하나인 재봉틀은 1970년대까지만 하여도 집안의 귀중한 재산이었다. 연변에서는 “마선”이라 불렀다. 어떻게 이런 단어가 만들어졌을까? 영어 ”sewing machine”이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머신(machine)”의 “ㅓ”를 일본어로 표시할 수 없어 “ミシン이라 한 것 같고, 원음과의 차이를 감지하여 이를 sewing machine의 “略轉(廣辭林) 또는 “略訛(広辞苑)라고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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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였고, 廣辭林에서는 한자로 彌針”이라 표시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한국인(조선인)도 보통 “미싱”이라 불렀다. 그런데 함경도(그리고 연변)에서 “마선”이라 한 것은 러시아어 “швейная машина”의   “машина”가 “마선”이라 와전된 거라 할 수 있겠다. 일본인들이 “ㅓ”를 표시할 수 없어 “ㅣ”라 하였다면 함경도인들은 “ㅣ”를 표시할 수 있음에도 “ㅏ”로 표시하였다. 결국 한국어에서는 “미싱”도 “마선”도 사라지고 한자어 “재봉”과 고유어 “틀”을 결합하여 만든 “재봉틀”이란 단어가 오래오래 살아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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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9,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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