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ㆍ소ㆍ절에서 제7회 조선족 어린이 낭송ㆍ낭독대회 성료(1)

호ㆍ소ㆍ절에서 제7회 조선족 어린이 낭송ㆍ낭독대회 성료(1)

박창근 0 175 2023.06.15 22:34

호ㆍ소ㆍ절에서 제7회 조선족 어린이 낭송ㆍ낭독대회 성료(1)



1. 준비

2023년 제1회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의사회는 2월 18일 회의에서 2023년 낭송낭독대회에 관하여 아래와 같이 제안하였다.(<2023년 제1회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의사회 회의 기요>, 2023.02.22)


①낭송낭독경연은 낭송경연(유아반)과 낭독경연(초등반)으로 나눈다. 전자는 “외워 읽는” 것을 가리키고, 후자는 “보며 읽는” 것을 가리킨다.

②경연은 예선과 본선으로 나뉘며, 모든 참가자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참가한다. 예선은 학급 소재 지역에서 학급별로 하고 본선은 상하이에 집중하여 한다.

③본선 참가자 선발은 학급을 단위로 한다. 학생수가 9명 이하 학급에서는 본선 참가자 1명을 선발하고, 10명 이상인 학급에서는 본선 참가자 2명을 선발한다.

④참가자들의 “문장을 보면서 소리내어 읽는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하여 낭독경연은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첫단계에서 모든 참가자는 학교에서 규정한 자료 중에서 선택ㆍ준비하여 낭독하고, 둘째 단계에서 모든 참가자는 학교에서 규정한 자료 중에서 1편을 임의 추첨하여 낭독한다.  

⑤각 학급은 5월 13일까지 준비위원회에 본선 참가자 명단을 보내야 하고 본선은 6월 4일 상하이에서 진행한다. 


이어서 3월 6일 <2023 조선족 어린이 한국어 낭송ㆍ낭독대회 요강>을 발표하였다. 이 <요강>에는 대회 명칭, 진행 방식, 본선 경연 일시, 신청자격, 낭송ㆍ낭독 지정 민요/도서, 심사위원회, 예선/본선 안내, 시상, 주최, 담당자팀 등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예전 낭송ㆍ낭독대회와 비교하여 가장 중대한 혁신 조치는 낭독에 지정 도서 낭독 뿐만 아니라 추첨 자료 낭독도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경연일에 추첨하여 낭독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20편의 자료를 선정ㆍ배포하여 준비하도록 하고 경연일에 그중 1편을 추첨하여 낭독하도록 하는 방식을 채용하기로 하였다.  


회의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담당자팀에서는 장소 선정, 귀빈 초청, 점심 식사, 저녁 식사, 상품 구입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였다. 어려운 일도 적지 않았지만 서로 협력하여 잘 해결하였다. 경연자 40여 명에 학부모 등 참가자가 추가되어 도합 150여명이 넘으리라고 판단되어 상하이 菊园智慧中心에서 개최하기로 하였고 회의 날짜도 6월 4일로부터 11일로 변경하였다. 


이번 대회는 3월 초 개학하자마자 각 학구ㆍ분교에서 예선을 시작하여 5월 중순에 본선 참가자를 선발하였다. 선발된 낭송 경연자는 18명, 낭독 경연자는 30명이었지만 6월 11일 실제 참가한 경연자는 43명( 낭독 27명, 낭송 16명)이었다. 


린강학구장 이해영 교수는 <2023 조선족 어린이 낭송ㆍ낭독대회 자료집>을 정성껏 만들어 놓았다. (아래는 수개한 전자판 자료집 표지, 이미 찍어낸 인쇄품에서 후원자 명단에 ‘상해조선족여성협회’를 추가하였음.) 


그리고 이번 낭송ㆍ낭독 대회를 계기로 기존 상장의 내지 문안을 수정하여 사용하기 더욱 편리하게 하였으며 앞표지에는 우리학교의 노력방향을 명시하였다. 문복영 팀장은 상장 개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상장에 필요 내용을 일찌감치 기입해 놓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월드옥타 상해지회, 상해조선족문화교육후원회, 상해조선족여성협회에서 현금 지원을 하였고 정관장에서 인삼제품, 旻梦智能科技(上海)有限公司에서 어린이 칫솔을 협찬하였다. 너무 감사하다. 

준비는 거의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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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낭송낭독대회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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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설계한 제7회 낭송낭독대회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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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빛 샴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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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협찬 물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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旻梦智能科技(上海)有限公司 협찬 물품 


2. 개회식 

6월 11일 오전, 준비팀 팀원들과 봉사자들이 회의식장을 꾸미러 일찍이 현장에 왔다. 경연자,심사위원, 귀빈, 학부모, 지도 교사, 도우미 등의 좌석을 배치하고, 현수막을 걸고, 귀빈을 위한 좌석 명패를 책상 위에 세워놓고 상장에 도장 찍는 등 분주하였다. 정관장 직원들은 협찬 물품들을 멋있게 전시하여 놓기도 하였다. 특히 하옥란 교사가 갖고 온 상품이 도착하자 일찍이 회장에 온 학부모들은 일손이 부족함을 보고서 자원적으로 물품 운반에 동참하였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호소절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자가용, 기차, 버스 등을 이용하여 회의장에 육속 도착하였다. 예쁜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부모들과 함께 명절 나들이를 온 기분인 것 같았다. 코로나 때문에 2-3년간 만나지 못하다가 처음 만난 지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기도 하였다. 


코로나 사태가 ‘끝난’ 후 처음 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리는 대회여서 학교에서는 물론, 각 분교ㆍ학구에서도 각별히 중요시하여 경연 참가자 수는 43명으로 역년 최다였고, 이들을 데리고 온 분교장, 학구장, 지도교사, 학부모, 그리고 주말학교 어린이들의 우리말글 학습을 관심하는 귀빈들도 다수 참가하였다. 회의장 기존 좌석 147개가 모자라 의자를 다른 데서 옮겨 오기도 하였다. 경연자 수가 역년 최다였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 수도 역년 최다로 18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드디어, 13:30이 되자 전예화 팀장과 한지현 교사의 사회로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박창근 학교장은 환영사에서 그 동안 호소절 조선족 사회의 강유력한 지지와 후원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화동조선족주말학교 2023년 주 노력방향---’교학질서의 정상화’와  ‘4대 행사’를 간략히 소개하였다. 호소절 조선족 사회의 우리말글 교육 및 전통문화 전승 노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의미심장한 말씀을 남겼다.  


먼 훗날 우리민족 역사의 한 페이지에는 수만 명 조선족인들이 20세기 말 21세기 초 중국 동북지역을 떠나 황하, 양자강을 넘어 중국 강남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이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들이 “어떻게 삶의 터전을 개척하였는가?”, “자녀들에게 어떻게 우리말글을 가르쳤는가?”, “어떻게 코로나와 싸워 이겼는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단, 먹과 붓으로 종이에 쓴 글이 아니라 피와 땀과 눈물로 강남 대지에 아로새긴 글발일 것입니다. 


이어서 귀빈들의 축사가 있었다. 귀빈들은 화동조선족주말학교의 기왕의 노력을 칭송하는 동시에 향후 발전을 기원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우리말글을 열심히 배우라고 격려의 말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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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전예화 팀장  한지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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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장의 환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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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선 주상하이 대한민국총영사관 교육영사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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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KCSEA 상해이사회 회장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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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권 월드옥타 상해지회 회장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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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란 상해조선족문화교육후원회 회장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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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화 상해조선족여성협회 부사무국장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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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옥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자문위원회 사무장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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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가슴으로 경연 시작을 기다리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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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조선족 어린이 낭송낭독대회 단체 사진


3. 낭송ㆍ낭독 경연

산재 지역 조선족 자녀들의 우리말글 낭송ㆍ낭독은 기성 세대들이 연변이나 조선족 집거지역에서 살 때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 않다. 한글로 된 동요나 문장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낭송ㆍ낭독하기 위하여서는 유아반 수업에서는 듣기ㆍ말하기ㆍ외우기를 착실히 시행하고, 초등반 수업에서는 자음자(19개), 모음자(21개), 받침자(27개), 음절자(11172개)를 보자마자 소리 내어 정확히 읽을 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음절들로 구성된 단어, 단어결합 및 문장의 낭독 등을 체계적ㆍ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특히 수업에서 담임 교사는 학생들이 높은 소리로 “따라 읽기”를 많이 하고 낭송ㆍ낭독을 많이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쳐야 할 것이다.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보통 낭송ㆍ낭독이 유창하고 발음이 정확하고 표현력이 좋았으며 청중들의 박수 소리가 높았다. 특히 낭독 경연에서 추첨자료를 잘 읽는 학생들에게 청중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지정 도서 낭독보다 추첨 자료 낭독에서 학생들의 낭독 능력 차이가 뚜렷이 나타났던 것이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낭독 소리가 높은 학생들이 낮은 학생들보다 좋은 성적을 땄으리라 생각된다. 높은 낭독 소리는 높은 자신감에 의해 가능하였다. 


어린이들이 열심히 낭송ㆍ낭독을 할 때 심사위원들은 긴장한 분위기 속에서 채점을 하였고 계산 도우미들은 규정에 따라 최고점 1개, 최저점 1개를 버리고 나머지 세 점수를 합하여 총점을 매기고 공표하였다. 이번 경연에서 학생들의 성적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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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경연 동상 수상자들의 의젓한 모습에서도 그들의 남다른 뭔가가 보이는  같았다.아래의 6 사진은 그들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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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금상 수상자 서성환: 5항주2021유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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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은상 수상자 최지윤: 6이우2021유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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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은상 수상자 이현우: 5항주2021유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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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동상 강지훈: 5쥬팅2022유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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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동상 이현정: 7항주2021유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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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동상 남혜은: 6무석2021유아반


위의 사진은 낭송 경연 금ㆍ은ㆍ동상 수상자들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이번에 다른 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 금ㆍ은ㆍ동상 6명 수상자 중 작년에는 여아 4명, 남아 2명이었고 올에는 남아 4명, 여아 2명이다. 둘째, 작년은 금ㆍ은ㆍ동상 수상자 6명 중 화쵸분교가 2명이었는데 올에는 화쵸분교에서는 1명도 참가하지 않았고, 항주분교는 작년에 1명이 은상이었는데 올에는 금ㆍ은ㆍ동상을 각기 1개씩 수상하였다. 셋째, 올에 낭송 경연 참가자가 배증한 것이 경연 참가자 수 증가에 공헌하였다. 이는 유아 우리말 교육이 중요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초등반 모집에도 아주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낭송경연과 비교하면 낭독경연에서는 어린이들의 낭독능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추첨 자료 낭독 때문이었다. 소수 학생들은 자기가 뽑은 낭독 자료를 아주 유창하게 소리 내어 읽었다. 청중들은 열렬한 박수로 칭찬의 뜻을 표달하면서 격려하여 주었다. 이 어린이들도 사전에 어느 정도 준비하였으리라 생각하지만 외우지 않고 보면서 그 정도로 유창하게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상 성인들도 회의 발언을 할 때 사전에 발언 자료를 몇 번 읽고서 발언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다수 학생들은 추첨 자료를 낭독할 때 술술 내리 읽지 못하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자꾸 군데군데 막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소수 학생들은 아예 추첨자료 낭독을 포기하였다. 위의 수상자 중 2022년에 입학한 초등반 학생들이 7명이나 있음을 고려하면 별로 이상한 현상은 아니지만 혹시 이미 입학한지 수년간이 되는 학생들 중에도 그러한 애들이 있지 않는가 우려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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