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조선족주말학교 곤산분교 재기 성공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곤산분교 재기 성공

박창근 4 318 2022.11.02 01:42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곤산분교 재기 성공


박창근 화동조선족주말학교장




2020년 1학기부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글주말학교는 전 세계적으로 큰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학교ㆍ학급의 휴강ㆍ휴교ㆍ폐교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하지만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조선족주말학교인 화동조선족주말학교는 일부 학급들의 부침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전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20년 제1학기(3월-6월) 온라인 수업 이후 온ㆍ오프라인 수업이 교체되는 열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화동조선족주말학교 본부ㆍ분교의 상황을 보면, 화쵸분교 2020년 7월 공관 등록 성공, 무석분교 2020년 10월 재기 성공, 항주분교 2021년 4월 신설ㆍ개강 성공 및 9월 공관 등록 성공, 상주분교 2021년 11월 재기 성공, 태창분교 2021년 11월 재기 성공, 본부 보산학구 2022년 3월 신설ㆍ개강 성공, 쟝인분교 2022년 9월 3일 신설ㆍ개강 성공, 곤산분교 2022년 10월 재기 성공, 그리고 본부 칭푸학구가 2022년 10월 신설ㆍ개강에 성공하였다.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5784_5755.jpg 쟝인분교 신설ㆍ개강 성공(20220903)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5878_9434.jpg
곤산학구 개학식 단체 사진(20221022)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5964_1109.jpg
칭푸학구 개학식 참석자 단체 사진(20221029)

이 글에서는 곤산분교의 기사회생 과정을 살펴본다.


1. 곤산분교 연혁


곤산(昆山)은 중국에서 “백극지조”(百戏之祖)라 불리는 ‘곤곡’(昆曲)의 발상지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경제성과로도 대단히 유명하다. 곤산의 중국에서의 위상에 걸맞게 곤산분교는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여러 분교들 중에서 아주 유명한데 그 연혁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2015년 3월 곤산2015반 설립, 학생 9명. 분교장이 없어 2017년까지 곤산분교는 화동조선족주말학교 본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분교였다. 

△ 2015년 9월 곤산2015-1반과 곤산2015-2반으로 개편, 학생 16명.

△ 2015년 10월 화쵸2015반 설립, 학생 11명. 화쵸 소재 학급들은 2017년까지 곤산분교에 귀속되어 있었다.

△ 2016년 9월 화쵸2016반 설립. 학생 9명.

△ 2016년 12월 곤산분교 학생수 38명, 역대 최다.

△ 2017년 9월 곤산2017반 설립, 곤산분교 5개 학급, 학생수 36명.

△ 2018년 3월 곤산분교는 곤산분교와 화쵸분교로 분할, 곤산분교 학생 23명, 김금실 교사가 곤산분교장에 취임. 2019년부터 독자적으로 한국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을 받기 시작한 곤산분교는 2019년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사연수회의 곤산 개최 및 조선족 어린이 낭송낭독대회에서의 돌출 성과(2017-2022년 6회 낭송낭독대회에서 금상 3개, 은상 3개, 동상 5개, 장려상 5개로 학구ㆍ분교 중 가장 훌륭함)로 이름을 날렸다. 2018년 이후의 학생수는 아래와 같이 변모하였다. 


△ 2018년 2학기 곤산분교 4개 학급, 학생 25명.

△ 2019년 2학기 곤산분교 3개 학급, 학생 29명, 그후 학생수 연속 감소세.

△ 2020년 2학기 곤산분교 3개 학급, 학생 23명.

△ 2021년 1학기 곤산분교 2개 학급, 학생 18명.

△ 2022년 1학기 곤산분교 2개 학급, 학생 9명.

△ 2022년 6월 말, 김금실 곤산분교장 건강상 원인으로 사직. 

△ 2022년 7월, 본부에서는 전 곤산분교와 전 태창분교의 합병 방안 제시, 두 분교장이 합병협의서에 서명, 조미선 전 태창분교장이 새 곤산분교장에 취임.


당시 전 곤산분교 원래의 두 명 교사와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모두 곤산분교를 떠났다.전 곤산분교가 남겨 놓은 것은 학생 2명밖에 없었고, 그중 한 학생의 부모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려 하였다. 한때 이름을 떨쳤던 곤산분교가 존폐 위기에 처했음이 분명하다. 7월 초부터 새 곤산분교는 교사ㆍ학생 모집을 추진하였지만 9월 13일까지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 심지어 이젠 곤산에 조선족이 얼마 남지 않아 조선족주말학교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떠돌았다. 


곤산분교가 이렇게 망하는가. 두 달 동안의 꾸준한 노력이 아무런 성과도 없었지만 나는 곤산분교가 사라지리라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현실은 여전히 싸늘하다. 


2. 구사일생


지성이면 감천이라 2022년 9월 14일, 소주희망분교 한계영 교사가 추천한 한국인 조영희 교사, 그리고 “곤산국제학교” 한염화 교사가 추천한 조선족 남문희 씨가 저희 학교 교사인재풀에 등록하였다.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서로 모르는 두 분의 등록표를 어쩌면 하루에 받게 되었는지.


같은 날에 도착한 두 분의 인재풀 등록표를 읽어본 후 나는 두 분한테 전화하여 두 분이 모두 적임자임을  확인하였다. 나는 곤산분교 재건을 위한 분교장ㆍ교사ㆍ학부모 회의를 9월 17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두 신임 교사는 물론, 두 학부모와 집이 태창에 있는 조미선 분교장도 적극 호응해 나섰고, 한염화 교사도 참석하겠다고 소식을 전해 왔다. 그리고 학생 건우와 지선이도 부모를 따라 왔다. 9월 17일 나는 버스ㆍ지하철ㆍ택스를 타고 회의 장소까지 오는데 3시간이 걸렸다. 


오후 1:30이 되어 회의를 시작, 우선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각자가 자기 소개를 하도록 하였다. 남문희 교사는 곤산 우리말글 교육이 곤산 조선족 사회로부터 지지와 협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신심과 가능성를 보여 주었고, 조영희 교사는 한국인으로서 장춘, 상하이, 천진, 곤산 등 지역에서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조선족 어린이들의 우리말글 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하였다. 두 분의 긍정적 사고와 넘치는 열정에 나는 곤산분교의 밝은 내일을 직접 보는 것만 같았다. 회의가 금방 시작되었지만 나는 “곤산분교 구사일생”이라 결론 짓게 되었다. 


조미선 분교장은 예전의 많은 우려와 주저심을 버리고 새 곤산분교의 재건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심하였음을 보여주었고, 한염화 교사는 자기도 향후 여건이 허락되면 직접 조선족 어린이들의 우리말글 교육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7788_9465.jpg 곤산분교 재기를 위한 9월 17일 회의 참가자 단체 사진


아주 인상적인 것은 지선이 아빠와 건우 어린이의 우리 주말학교에 대한 애착심이었다. 지선이 아빠는 만약 곤산에 주말학교가 없게 되면 지선이를 태창에 가서 우리말글을 공부하도록 하겠다고 표시하였고, 건우 엄마는 자기는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는 생각도 하였었는데 건우가 너무 다니고 싶어하여 포기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나는 11살밖에 안되는 건우 학생이 우리 민족어 교육의 새 시대를 보여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애들이 부모들에게 끌려 한글학교의 문턱을 넘어 한글 교실에 들어서던 시대에서 이제는 우리말글을 배우려는 자녀들이 부모들의 우리말글 교육 사명감을 키우는 시대가 왔는가 본다. 


방미선 교수가 만든 학교 소개 동영상을 보도록 한 후 나는 학교에 대한 보충 소개를 하였다. 조미선 곤산분교장이 태창학구장을 겸하고 남문희 교사가 곤산학구장을 겸하여 곤산학구 재건을 주도하도록 하였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검토한 결과는 완전히 고무적이었다. 


본부에서 제공한 교재와 도서 자료는 이미 도착, 남문희 학구장의 노력으로 이번 학기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교실은 이미 마련, 초등반, 유아반, “곤산국제학교” 내의 한글반 등을 운영하기로 하고 학생모집을 다그치기로 하였다. 


귀가하는 데도 3시간 정도 걸려 오후 7시가 지나 집에 도착하였다. 저녁식사 후 한 잠을 자고 일어나 “곤산분교 재기 시작”이란 글을 써서 학교 웹사이트에 올렸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곤산분교가 이번에 붕괴 위험에 처한 데에 대하여 나는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예전에도 담임 교사가 바뀔 때 그 학급이 해체되는 경우가 있었고 분교장의 사직에 의해 분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이들 학구나 분교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나는 곤산분교는 그렇지 않으리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결국 이번에 우리학교는 또 한 차례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학교 운영에서의 중대한 교훈이다. 향후 이러한 ’비극’의 재연을 막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 회의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자초지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모든 참가자들은 회의가 끝날 때 곤산분교 조기 재건에 대한 신심으로 충만되었다.” “이제부터는 실천이다. 우리의 능력은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글이 발표될 때의 시간은 “09.18 04:49”라 적혀 있었다.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6229_8708.jpg 2022-2학기 무료 사용이 가능하게 된 교실 3개(유아반,초등반,문화학습 교실)



3. 체험수업 


이번에 처음 수업을 하는 남문희 곤산학구장은 정식 수업 전에 체험수업을 한 번 하기로 하였다. 10월 15일이었다. 우리 주말학교에서는 체험수업이 의무화되어 있지는 않다.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7927_71.jpg 

초임 교사는 체험수업을 통해 많은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수업일의 시간 안배, 수업과 가사ㆍ직장 일과의 관계, 교통 사정, 복장과 화장, 교실 내 책걸상 배치, 사용할 교구들, 수업시 목소리 톤, 강의 내용과 방법의 선정 등은 한 번 수업해 봄으로써 예전에 없던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남문희 교사는 그날 자모 <ㄱ>을 가르치기 위한 수업준비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얘기했다. 


“수업준비물은 <누리와 나리>(유아용 교재)에 의하여 색종이로 <ㄱ> 모양을 오려서 아이 1인당 2개씩 준비했고, 양면 테이프를 색종이 끝부분에 붙여서 <ㄱ>기차놀이 준비용으로, 그리고 필기용 종이와 볼펜은 어린이들의  <ㄱ> 쓰기에 준비했다. 유아반 아기들이라 글쓰기는 조금은 무리겠지만 애들이라면 낙서는 다 좋아하니까 준비해 가도 좋을 듯 싶었다. 다음은 내 아이가 예전에 갖고 놀았던 한글자석도 챙겼다. 2009년에 엄마가 한국에서 보내주신 건데 아껴서 잘 보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록달록 여러가지 색상으로 만든 한글자석 중에서 아이들이 <ㄱ>을 골라 칠판에 붙이면서 같이 놀아줄 생각을 하니 신이 나서 콧노래가 흥얼흥얼 나왔다.” (남문희: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곤산분교 곤산학구 수업체험 후기, https://wrm.kr/v1/board.php?bo_table=i1&wr_id=270)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8226_7438.jpg 애들이 와서 수업하기를 기다리는 깔끔한 교실



그리고 애들이 밀가루 반죽으로 자모 <ㄱ>을 만들도록 하기 위한 준비도 하였다. 아이들이 밀가루 반죽으로 <ㄱ>을 만드는 과정을 아주 생동하게 묘사한 남문희 교사는 애들이 색종이로 된 <ㄱ>을 보고, 여러가지 자모 자석 중 <ㄱ>자석을 알아내고, 밀가루 반죽으로 <ㄱ>을 만들기도 하여 자모 <ㄱ>을 습득하였음을 설명하였다. 


초등반과 유아반은 학급 별로 제1교시-제2교시 한글수업을 한 후 제3교시는 합반하여 “문화수업”을 하였다. 율동, 노래, 유희 등을 학습 내용으로 하기로 했다.  


한편, 체험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들을 가르칠 담임 선생님이 어떤가에 대한 느낌을 갖게 되고, 특히 학부모들은 담임 교사에 대한 인상과 강의 내용, 강의 방식 등을 평가하여 자녀의 입학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남문희 교사는 위의 글에서 체험수업 후 학부모들과의 “상담을 마치고 4명이 등록하시고 2명은 집에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셨다. ‘함께 등록하고 가시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조금 더 잘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적었다. 


결과적으로 유아반 학생 6명은 모두 등록하였고 2명 엄마(한족)도 함께 공부하기로 하였다. 체험수업이 성공하였음을 의미한다. 체험수업에 참가한 초등반 학생들도 모두 정식 등록을 하였다. 


4. 드디어 개학식 및 개강


2022년10월 22일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곤산분교 곤산학구는 드디어 개학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곤산분교 재기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여 어언간 거의 4개 월이 되었다. 그리고 남문희 교사와 조영희 교사가 동참한지도 한 달이 더 지났다.  


곤산학구 등록 학생수는 18명! 곤산분교 올 1학기의 두 배, 작년 1학기와 같은 숫자다. 코로나로 인해 “곤산국제학교” 내에 설치한 곤산2022반이 아직 개학하지 못하여 좀 아쉽다.


귀여운 유아반 아이들과 활발한 초등반 학생들, 우리학구를 믿고 자녀들을 맡겨준 학부모들, 그리고 민족의 미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선뜻 나선 자원봉사자들, 서로의 인사와 웃음으로 교실은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개학식은 조미선 분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나는 축사에서 화동조선족주말학교의 개설과 성장, 곤산학구의 재기, 앞으로의 발전 방향, 그리고 우리말글 학습의 중요성 등에 대하여 얘기하였다. 나는 “요컨대 우리민족 5000년 역사에서 현시대는 우리말글의 위상이 제일 높고 쓸모가 제일 많은 시대다. 이는 현시대에 사는 우리의 자랑이고 우리의 영광이며 우리의 기회”라고 하면서 “곤산학구 및 곤산분교의 찬란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하였다. 참석자들은 수차례 열렬한 박수 갈채로 응원해 주었다.


이어 조미선 곤산분교장, 남문희 곤산학구장 겸 유아부 담당교사, 조영희 초등부 담임교사, 박군룡 학부모회장, 김건우 어머니- 총무담당, 김홍화 문화체험수업 담당 자원봉사자 등이 축사를 하였다. 모두들 곤산학구의 설립을 축하하면서 곤산분교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하였다.  


개학식이 끝난 후 초등반과 유아반은 각기 두 교시 수업을 하였다. 이미 체험수업을 해보았었기에 교사나 어린이 모두가 서로 잘 어울릴 수가 있어 재미있는 수업이 되었다. 이어서 제3교시는 “문화수업”이었다. 율동 “그대로 멈춰라”에 따라 “멈춰라”의 뜻을 가르치고 멈췄을 때의 “모양 익히기” 및 “색깔 익히기”를 통해 모양과 색깔 공부도 하도록 하였다.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8393_4084.jpg 곤산학구 개학식장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6778_4667.jpg 박창근 화동조선족주말학교장의 축사


1788a8052001edbf4a305e6200626b04_1667326840_5839.jpg 곤산학구장 겸 교사ㆍ자원봉사자ㆍ학교장ㆍ한국인 교사ㆍ곤산분교장 함께 기념으로

4059cf305e1dc44980eb90e0d0dc8e6b_1667330850_0558.jpg

한 눈에 담은 곤산학구 개학식



120분간의 수업시간을 세 교시로 나누어 두 교시는 “한글학습”, 다른 한 교시는 “문화학습”으로 하는 방안은 예전에 거론된 적은 있었지만 실행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곤산학구의 독특한 방식이다. 그리고 유아반과 초등반이 함께 하는 것도 창의적이다. 나이 차가 있는 애들이 함께 하는 모임이나 공부는 유아반과 초등반 애들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문화학습 주제는 “팽이”,  세 번째 문화학습 주제는 동요 “고향의 봄”이란다. 이렇게 계속 진행한다면 “문화학습”을 위하여 훌륭한 수업 모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4059cf305e1dc44980eb90e0d0dc8e6b_1667330372_7957.jpg 오늘의 문화학습: 전통 무늬, 팽이 만들기


5. 맺음말


곤산분교는 이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원래 잘 운영된다고 평가 받던 곤산분교가 하마트면 해체될 뻔 한 것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다. 곤산분교의 기사회생은 주말학교 운영과 발전에 관련하여 많은 일깨움을 주고 있다. 비록 곤산분교가 현재 분교장 1명, 학구장 2명, 담임교사 3명, 학생 26명(곤산학구 18명, 태창학구 8명)으로서 향후 건강하게 성장 발전해 나가리라고 믿지만 다른 분교나 학구에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증은 없다. 심지어 곤산분교에서 향후 또 다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증도 없다. 때문에 사전에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자세한 토론을 할 수 없지만 우선 조선족주말학교의 시스템적 구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된다고 여기게 되니 수년 전에 쓴 글에서 조선족주말학교의 “느슨성, 업여성, 분산성, 소규모, 불균형, 불연속, 비주체, 불안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박창근. 부록: 화동조선족주말학교: 회고와 전망. 한반도 평화와 통일. 한국 경기도 고양시: 인터북스, 2015년, 225-261쪽). 계속 이론적 연구도 하면서 적합한 조직 구도 구축에 힘써야 할 것 같다. ㅁㅁㅁ   

(20221101)




Comments

남문희 2022.11.02 09:56
교수님께서 또  밤새 열심히 글을 쓰셨네요.

이렇게 정리를 해주시니 보는 내내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교수님께서 맺음말에서 말씀하신대로--
<곤산분교는 이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원래 잘 운영된다고 평가 받던 곤산분교가 하마트면 해체될 뻔 한 것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다. 곤산분교의 기사회생은 주말학교 운영과 발전에 관련하여 많은 일깨움을 주고 있다. 비록 곤산분교가 현재 분교장 1명, 학구장 2명, 담임교사 3명, 학생 26명(곤산학구 18명, 태창학구 8명)으로서 향후 건강하게 성장 발전해 나가리고 믿지만 다른 분교나 학구에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증은 없다. 심지어 곤산분교에서 향후 또 다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증도 없다. 때문에 사전에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

---이 또한  항상 저의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는 생각입니다.

수업하면서,직장에서 일하면서,
길을 걸으면서,밥을 먹으면서...
시작은 하였지만 ,
아이들이 쭉 우리말 공부를 할수 있는 공간이 이어질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학구에 애들 보내시는 학부모님들 생각은 어떠하신지...
1수준 수업을 마치고 2수준 재 등록 하실지...
다음 학기 신입생 모집은 순조로울지...
등등 고민을 자주 하게 됩니다.

조영희 선생님과도 늘 이 문제로 많이 상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업을 더 의미있게 할것인지
문화수업의 의미는 어떠한것인지...

조영희 선생님께서는 제가 학구장으로서 이런 부담 당연하겟지만 지금 하는대로 열심히 계속 나아가다보면 길이 생길거라고 고무격려 해주십니다.

비록 곤산학구에 교사 2명뿐이지만 태창학구 허춘란 선생님,그리고 우리 센스만점 조미선 교장선생님이랑 함께 수업토론방을 열고 매주 수업내용에 대한 토론,수업내용 공유를 할수 있어서 또 다음주  수업이 기대되고 희망을 가지고 또 한발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교수님을 만나고 주말학교에 대해 알면서부터 우리말 발음법,문법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아이들 수업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로 하루하루가 충실합니다
덕분에 제가 아이들이랑 같이 성장하는 기분이 듭니다.

기쁘다가고 고민하고 고민하다가도 기쁜 이것이 저의 요즘 상태입니다.

교수님의 글을 빌어 저의 솔직한 마음을 적어 봅니다.
운영자 2022.11.02 10:17
많은 사진과 관련 자료를 제공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20221102, 박창근
홍화amyjin 2022.11.07 20:02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곤산분교가 좋은 발전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우리글,우리말,우리문화를 가르치는 유익한 일을 함으로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운영자 2022.11.17 12:18
금방 확인된 바에 의하면 곤산분교 학생수가 29명이랍니다. 곤산학구 3개 반, 20명이고 태창학구가 3개 반, 9명입니다. 정말 축하할 만합니다. 그 동안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