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김장 했어요

우리도 김장 했어요

0 4,559 2016.11.17 13:52

가을이 서서히 우리곁을 지나가면서 찬 바람이 다가오고 있는 이때는 우리 민족이 김장을 하는 철이다. 할머니랑, 엄마랑 함께 하던 추억을 되살리면서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곤산반에서는 김장철을 맞는 김장행사를 지난 11월 6일 개최하였다.

 

김치는 우리의 전통음식이고 또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한식 세계화의 발걸음에서 김치는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한식의 대표이면서도 상징이 되고 있다. 하지만 김치를 담그는 방법, 김장을 하는 과정은 타국이나 타양에 있는 우리 민족들에게서 점차 소실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곤산반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음식을 가르치는 한편 김장을 직접 담그면서 우리의 전통 음식을 알고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선 어머니들의 열성스러운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김금실 선생님은 사전에 어머니들과 약속을 하고 김장준비를 완성했다. 통이 좋고 신선한 배추 구입에서부터 소금물에 담궈 숨을 죽이기 까지 또한 고춧가루, 다진마늘, 다진생강, 새우젓, 까나리액젓, 멸치액젓, 쪽파, 무, 부추 등 다양한 부재료 완성까지 어머니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아 이날 김장행사가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애고사리같은 손으로 이미 숨이 죽어진 배추를 만지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놀라운 기색이 돌았다. 어쩜 싱싱하던 배추가 요렇게 "폴싹" 쓰러졌을까요? 하는 한 학생의 물음에 모든 참석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김금실 선생님은 김장하기 앞서 먼저 배추와 모든 부재료들에 대한 하나하나의 설명을 했다. 이것은 배추, 저것은 생강..... 하나하나의 재료들을 알아가면서 학생들은 평소 엄마가 해주던 김치가 이렇듯 많은 야채들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되었고 평소 이름도 모르고 먹었던 음식들을 되새길 수 있게 되었다.

 

빠알간 고추가루가 들어간 소스를 배추에 바르는 순간순간들이 학생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완성된 김치를 보는 순간은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한편 학생들을 놀라웁게 한 것은 부모님들이 준비한 푸짐한 수육!, 김장할때마다 할머니가 햇김치를 싸서 입에 넣어주던 그 순간들이 머리에 떠 올랐으며 그 과정을 지켜보던 부모님들의 얼굴에도 어릴적 추억이 다시한번 상기하는 시간을 주게 되었다.

 

"나도 김치를 할 수 있어요!" 라고 외치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참석한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이런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넘 좋았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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