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02.18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학기 개학식 날이다.
우리 주말학교 친구들 한 살 더 먹어서 얼마나 컸을까? 지난 학기 코로나로 갑작스레 2주 먼저 방학을 하다나니 방학식도 못하고 친구들하고 방학 잘 보내라는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헤어졌다.그렇게 두 달이 지난 오늘 주말학교 식구들을 만나는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출발하여 학교에 등교했다.
수업시간이 가까워지니 한 명 두 명 학교에 등교하여 서로서로 인사를 나눈다. 친구들도 두 달 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풀어내기라도 하듯이 <조잘조잘> <꺄르륵 꺄르륵> 말소리 웃음소리로 교실마다 벅적거린다.
특히 유아2반 친구가 저 멀리에서 저를 보더니 한 걸음에 달려와 와락~ 안긴다. 만 세 돌도 안돼서 입학했는데 2년 가까이 지나니 꽤 무거워졌다.그래도 천진한 모습으로 웃으며 작을 볼을 제 얼굴에 갖다 댄다.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엔도르핀이 내몸에서 뿜어 나온다. 이 맛이 주말학교 맛이다! 젊어지는 맛이라고나 할까 ㅎㅎ
이렇게 떠들썩한 인사를 나누고 수업들을 시작했다.
<남자 다섯, 여자 다섯> 어쩜 남녀 비률도 적당한 이 학급 친구들은 한 명도 결석하지 않고 10명 모두 등교했다. 담임교사 김영애 샘은 집에서 학교까지 60키로 가까이 되는 거리를 한 시간씩 운전하여 등교한다. 처음 두 학기는 집 근처에 학구가 서면 거기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우리 친구들과 자모님들하고 정이 들어서 인제는 이 학급을 끝까지 이끌고 가겠단다.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마음도 이쁘다.
2021유아2반
단체
2021유아1반 담임 김예화 선생님도 临平~萧山까지 꽤 먼 거리를 남편(항주조선족연합회 비서장)이 운전해서 이쁜 딸 현정이랑 세 식구가 거의 매주 일등으로 등교하는 아주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한 선생님이다.그리고 항상 든든한 후원군이 되여주는 교사 가족들한테도 고마운 마음뿐이다.
2021유아1반
2022초등반 담임 전은경 샘은 항주사범대 한국어과에서 근무하는데 이번 학기에 두 분 동료 선생님이 9월 항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준비땜에 강의를 할 수 없어서 두 분 선생님 몫까지 강의해야 하기에 매주 토요일 시간을 내기는 힘들 거 같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막무가내로 자기처럼 예쁘고 능력있는 선생님을 모셔 오라고 으름장ㅎㅎ을 놓았다. 그랬더니 그 다음주에 기적같이 서울대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한 후배 박미혜 샘 (6개월밖에 안 되는 아가는 친정 어머니한테 맡겨놓고~) 손목을 잡고 출근했다.
<어떻게 꼬셨는지? 어떻게 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들이 잘할 수 있는 지식 기부를 하려는 마음만은 일치했던 거 같다.
초등부
그 외에도 2021초등2반 담임을 맡은 유미란 선생님은 주말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소년궁에 가서 오후 수업을 한다. 점심식사를 할 시간도 없이 빡빡한 스케줄인데 이번 학기부터 토요일 오전 시간을 주말학교에 할애 해 주셔서 너무너무 고맙다.
그리고 초창기 맴버인 김선녀 선생님도 본인의 사업장인 절강이공대 유학생 업무로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지만 매주 토요일 잘 나와줘서 참 대단한 거 같다.
단체사진
이렇게 저희 항주주말학교는 즐거운 개학식을 마치고 벌써 5주째 순탄하게 수업을 이어나가고 있다.주말학교 식구들 모두모두 즐겁고 건강한 하루하루가 되길 바란다.
기사작성일: 2023년 3월 19일
글쓴이: 항주분교 분교장 전명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