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조선어”… 교정에 피여오르는 우리 글 향기-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작문특집

“나와 조선어”… 교정에 피여오르는 우리 글 향기-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작문특집

운영자 0 22 11.27 11:34

(흑룡강신문 “2025.11.04-3면)


       피와 살로 이어진 인연 

          7학년 1반 박지원 


    나와 조선어문은 피와 살로 이어진 인연이다. 고와도 미워도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끈끈한 만남이다. 그 만남들은 내 마음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주옥같은 추억이다. 

    조선어 수업에서 선생님은 자주 우리와 함께 조선족 음식 단어를 읽어주셨다. 

    처음 '김치'를 배울 때, 선생님은 교단 앞에 서서 말속도를 느리게 해 한 글자씩 따라 읽어주셨다. "김-치, 톤은 평온해야 해요." 나는 교과서의 글자에 주목하며 선생님의 리듬에 맞춰 작게 따라 읽고, 손가락으로 책상 위에 몰래 글자 형태를 그렸다. 방과 후 교과서를 보며 반복해서 련습했고, 다음 수업에서 다시 '김치' 를 읽었을 때 드디어 선생님 발음과 같아져 마음속으로 후- 하고 안도의 숨을 쉬였다. 

    나중에 '된장찌개'를 배울 때 선생님은 따라 읽어주시면서 칠판에 발음 요점을 표시해 주셨다. "

    “'찌개'는 강조해서 발음해야 해요.”

    나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맞춰 교과서 옆에 간단한 노트를 적고, 서서히 발음 리듬을 찾았다. 방과 후 복습할 때 노트를 보며 단어를 속으로 외우니, 머리속에 선생님의 따라 읽는 모습이 떠올라 모르는 사이에 단어를 잘 외웠다. 학교 조선어 수업에서 선생님과 함께 음식 단어를 읽는 시간은 나로 하여금 이 부드러운 언어를 점차 사랑하게 만들었다.

    조선어문은 나와 숨결을 같이하는 친구이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마음을 열수 있는 창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내 이야기를 적을수 있는 고마운 글이다. 

          

 /지도교원 장련춘

(흑룡강신문사 전은종 특약기자 제공)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