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4.25. 17:54업데이트 2025.04.25. 17:54
우주서 똥 싸면 엉덩이에 묻고, 몸 위로 둥둥 떠다녀
NASA, 우주서 똥 치우는 문제 60년째 고민… 아이디어 공모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볼일을 보려고 하지만, 몸이 둥둥 떠올라 변기에 앉지 못하고 있다. 우주는 지구와 달리 중력이 없기 때문에 똥을 싸면 똥이 공중에 떠다니게 된다./마고
똥이 마려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구에서는 변기에 앉아 똥을 싸고 물만 내리면 끝이지만, 우주는 사정이 달라요. 중력이 없기 때문에 똥을 싸면 똥이 엉덩이에 묻거나 공중에 둥둥 떠다니거든요. 만약 똥이 우주에서 빠르게 떠다니면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부딪힐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기계가 망가질 수도 있답니다. 사람이 우주로 떠나는 도전을 시작한 지 60여 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똥을 잘 처리하는 방법은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미국 NASA는 2016년부터 우주에서 ‘똥을 치우는 방법’을 공모해 왔고, 올해도 무려 42억 원의 상금을 걸었답니다.
2016년 NASA가 주최한 ‘우주 똥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이디어. 우주복에 볼일을 보는 위치에 작은 구멍을 뚫어 그 구멍에 똥을 싸면 된다. 똥은 장치 내에서 분해돼 진공 상태의 호스를 통해 이동한다. 그렇게 싼 똥은 우주에서 보관돼다가 지구로 돌아와 처리하면 된다./Thatcher Cardon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지는 건 우주복 안에 똥을 쌀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드는 거예요. 그럼 똥을 싸기 위해 우주복을 벗을 필요가 없다 보니, 똥이 둥둥 떠다닐 일도 없겠죠. 이 똥은 공간에 차곡차곡 모였다가 지구로 귀환했을 때 처리하는 겁니다.
한 어린이 참가자가 낸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어요. 우주 비행사들이 차는 기저귀에 센서를 붙이는 거예요. 만약 똥이 나오면 바로 그것을 꽉 압축해 냄새 차단 필터로 포장하는 방법이에요. 보통 똥을 처리하는 것에 집중하는데, 냄새를 막는 방법에 집중한 어린이의 상상력은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았답니다. 우주에서 생리 현상은 단순히 위생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에요. 인류가 우주를 장기적으로 탐사하고, 화성 등 다른 행성에서 거주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랍니다.
출처:https://www.chosun.com/kid/kid_science/kid_space/2025/04/25/RNVNFAGYPNHPDIVW53342BVHIU/
(20250429,박창근)